영화 건축학개론 후기 - 승민에 대한 주관적 관점
15년전.. 자신이 입고 있는 옷에 쓰여진 'GEUSS'에 수치심을 느끼는 감정. 강남으로 이사 가자고 어머니께 투정 부리는 철없는 녀석.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고백할까 고민하는 서연을 향한 승민의 마음은 순수하고 충분히 공감가는 부분이다. 문제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깝깝한 성격. 결국 오해의 감정을 해결도 못하고 스스로 서연에 대한 사랑의 끈을 잘라 버린다.
15년후.. 결혼을 앞둔 승민에게 서연이 나타났다. 서연은 승민에게 제주도에서 살 수 있는 자신의 집을 설계해 달라고 요청을 한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상처가 난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행동이 아닐까? 승민은 서연과의 만남을 통해 15년전 서로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홀어머니와 떨어져 외국으로 가야하는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고 과거 가난에 대한 불만으로 대문을 걷어찼던 자신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결말.. 승민이 결혼을 약속한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인지 아니면 예전처럼 이끌려 가는 것인지 정확한 답을 내릴 수는 없다. 단지 예나 지금이나 깝깝한 성격은 변함이 없다.. 결혼을 하면 어머니와의 이별이 마음에 걸려 잠깐 자신의 마음을 어머님께 표현한다. 그러나 승민은 비행기를 탄다.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찾아보기 어렵다.
만약에.. 승민이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영화 건축학개론이라는 작품이 만들어지지 않았겠군.. ㅋㅋ
가난을 싫어했던 학창시절 승민은 부잣집 선배를 동경했고 지금은 조건 좋은 여인이 자신을 사랑하고 큰 문제만 없으면 결혼해서 남들 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는 정답이 없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결단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직 인 더 문라이트 마술사와 심령술사의 만남 (0) | 2015.03.31 |
---|---|
스탠리 큐브릭 작품 3가지 - 배리린든, 샤이닝, 아이즈 와이드 셧 (0) | 2015.03.30 |
영화 조난자들 사건의 결말 (0) | 2015.03.23 |
노원리브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0) | 2015.03.22 |
그댄 나의 뱀파이어 로코라 좋다 (0) | 2015.03.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