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웨이크필드 결말 해석 브라이언 크랜스톤

스포일러 포함. 어리석은 자유를 꿈꾸는 하워드 웨이크필드(브라이언 크랜스톤 분)의 처절하고 지독했던 다락방 생활은 삶을 살아가는 나 자신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브라이언 크랜스톤은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베드' 주인공 월터 화이트 역을 맡았던 배우(1956년 출생)로 웨이크필드(WakeField)에서는 마치 캐스트 어웨이의 '척 놀랜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무인도가 아닌 곳에서 그는 왜 가족의 시선을 피해 고립된 생활을 하게 된 것일까요? 

웨이크필드 포스터

 

영화 웨이크필드 '다락방이 의미하는 것'

하워드는 창고로 침입한 너구리를 쫓아 그곳의 다락방까지 올라가게 되고 소파에 앉아 잠시 쉬게 됩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이미 다음날 아침이 되었고 아내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외도로 의심할 거라는 생각에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면서 다락방 창문 너머 보이는 가족들의 행동을 엿보게 됩니다.

 

그동안 한 가정의 남편과 두 딸의 아버지 역할을 하며 열심히 살아온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하워드의 심리 상태는 창문으로 보이는 아내와 쌍둥이 딸들이 자신이 없어지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더 중요합니다. '내가 없어지면 빈자리가 크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고약한 심보로 스스로 다락방에 고립되어 사라진 하워드를 걱정하는 가족의 행동을 보며 즐거워합니다. 

 

결국 다락방은 하워드의 색안경으로 해석할 수 있고 그는 색안경을 통해서 자기 마음대로 상대방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며 어리석은 해석을 하려 합니다. 또 다른 의미로 가족이 보지 못했던 하워드의 내면을 다락방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복된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리적 갈등

마치 행방불명된 사람처럼 포장하기 위해 스스로 노숙자가 된 것은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내면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하워드는 아내가 멀리 떠났을 때 마음이 편하다고 말을 합니다. 그런 마음은 자기만 느끼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습니다.

 

실제로 가까이 있는 사람, 나와 연결되어 있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기 때문에 소중함을 크게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가끔은 낯선 환경, 새로운 것에 대한 꿈을 꾸거나 희망하기도 하는데 중요한 것은 현재가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주인공은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망각한 체 엉뚱한 곳에서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는 것입니다.

 

영화 웨이크필드 결말 해석

자신이 없는 삶에 금방 적응하는 가족을 보면서 씁쓸한 하워드는 자유의 몸이 되었다며 고립된 삶을 포기하지 않는데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행동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결혼을 했는가? 아니면 영화 속 이야기처럼 친구의 애인을 빼앗기 위한 의도적인 접근인가? 좀 헛갈리기는 하는데 상대방을 속이고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성격의 캐릭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직업도 변호사..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들은 자신이 없이도 잘 살고 있고 겨울에 죽을 고비도 넘기고 더 이상은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자신이 했던 바보 같은 행동을 가족에게 말할 수 없어서 노숙자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마치 스쿠르지 영감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처럼 이야기는 점점 결말로 다가갑니다.

 

웨이크필드 결말에 다 달았을 때 하워드가 용기 있게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친구이자 숙적이 크리스마스에 아내와 딸들을 찾아와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갈 때 쌍둥이 딸들이 친구를 바라보는 모습이 하워드 눈에 들어옵니다.

 

그동안 주인공의 심보를 생각하면 친구에게 가족을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컸겠죠. 그래서 미용도 하고 옷도 말끔히 차려입고 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타이밍 참..

 

만약 크리스마스 이전에 집으로 돌아갔다면 스크루지 영감처럼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고 개과천선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났겠지만 왜 하필 친구가 다녀간 후 집에 갔을까요?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하워드를 바라보고 있는 가족의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