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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이야기

폭풍의 계절 (90년대 드라마)

by mylifeis 2018.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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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폭풍의 계절'

MBC 수목드라마. 1993.05.12~1993.12.30 방영.

요즘에 엣지티비(EDGE)에서 방송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고 반가웠다.

가끔 생각났던 명작드라마이고, 다시 보고 싶었는데 찾을 수 없었던 드라마이다.

10대때 정말 재밌게 봤었고, 그 당시 친구들과 드라마에 관해서 이야기도 많이 했었다.


김희애 배우(이홍주 역)와 최진실 배우(이진희 역)의 연기도 훌륭했었다.

당시 최진실 배우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생기발랄하고 밝은 역할을 주로 했었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서 한 차원 더 깊어진 연기를 볼 수 있었다.



기억나는 몇장면이 있다. 얌전하고 말 잘 듣고 모범적이던 진희는 사촌 홍주를 만나서 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많은 실질적이고 감정적인 경험을 한다. 천재적이고 반항적인 홍주와 날나리들(요새로 보면 일진. 깡패. 양아치. 그저 폭력범, 폭행범들일 뿐이다.)이 싸우는 상황에서 진희는 사촌 홍주를 지키기 위해서 가방을 휘두르다 결국 기절했던 것 같다. 홍주는 진희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다.


인생에 대한 고뇌와 출생의 비밀, 반항적이고 날카롭고 야성적인 홍주는 자신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하고 자신에게 집중한다. 반면 진희는 그런 홍주를 동경하고 진심 어린 우정과 관심으로 홍주에게 집중한다. 술에 취해 사촌 홍주를 얼마나 아끼고 좋아하는지 말하던 진희의 모습이 생각난다.



홍주가 자신이 목표로 했던 대학에 합격하고 선배들의 치기 어린 미션을 해결하면서 짜장면을 들고 넓은 교내를 뛰어다니던 장면도 생각난다. 그런 홍주를 '인물이네'싶은 표정으로 보던 선배들의 모습.

그런 대학의 모습이 얼마나 판타지이고, 그런 판타지 자체마저 얼마나 가증스러운 개념들이 구석구석 숨겨져 있었던 것인지.. 이 드라마를 볼 당시에는 몰랐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의 고은찬보다 훨씬 앞서 홍주의 앞머리 바람불기가 있었다.ㅎ


홍주는 뇌전증(간질)을 앓고 있다.


드라마에서 또 다른 친구 경옥(도지원 배우)은 압구정동으로 이사를 하는데, 그 당시 대화가 동네이름이 지저분하게 구정동이 뭐냐는 뉘앙스로 경옥과 경옥의 엄마가 투덜거리면서 대화하던 장면이 있었다.


당시에 임성민 배우는 제일 미남 배우라고 생각하는 배우 중 한 명이었다.


드라마에서 불꽃 같은 삶을 사는 홍주라는 인물이 전혜린 작가를 모티브로 했다는 말이 있었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다 해도 그닥 동의하진 않는다. 드라마 속 홍주는 세상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자신을 둘러싼 사회를 모른척하려 애를 써도 전혀 인지하지 않을 순 없었을 텐데, 전혜린의 책, 일기?글에서는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드라마 방영 당시에는 전혜린의 책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다.

 

(전혜린 작가(1934.01.01~1965.01.10): 수필가, 번역문학가. 주요작품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

전봉덕(1910.12.12~1998.05.18): 친일파 중의 친일파인 조선총독부 고급관리, 친일매국노 경찰 간부. 전봉덕은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범인 안두희를 보호하고 배후를 은폐하였다. 백범 김구 암살의 배후로 지목된 자. 일제강점기부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정권에 이르기까지 양지만 찾아다니며 반민족적이고 극우 반동적인 행위로 민족에 해악을 끼쳤다. 2002년 <친일파 708인 명단> 및 2008년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에 선정.)

 

 

 


1993년 MBC 수목 드라마 '폭풍의 계절'

(1993.05.12~1993.12.30 방영)

수,목 9시 50분(pm)~10시 50분(pm) 방송.

극본: 최성실

연출: 이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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