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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세일럼스 롯(공포의 별장, 2004, 스티븐 킹 소설 원작)

by mylifeis 2018.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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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원작, 1979년도 영화도 있다.


미국 소도시의 마을은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소재가 된다.

어떤 나라나 어느 사회나 집단, 조직, 커뮤니티 등등.. 사람이 몇 명 이상 모여있는 곳은 크든 작든 고립성을 갖고 있으며 외부에 경계심과 배타심을 가지고 있다. 그 무리, 그 공간이 가진 사연, 역사, 비밀, 추악함이 있다. 그것에 저항하기는 쉽지 않다. 자신의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까지 엮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징조와 조짐을 읽거나 혹은 그전부터 무언가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자 하는 사람은 배척당하기 쉽다. 단 몇 명이라도 단 한 사람이라도 뜻을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외롭지 않게 살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다.


[스포일러 있음]



초대를 받아야만 올 수 있는 뱀파이어.

세일럼스롯의 부동산업자 래리는 역겨운 속물이다. 돈만 더 받을 수 있으면 계약도 파기하고 제 이름도 팔 수 있는 뻔하고 오염된 인간. 자신의 딸 루스에게 집착하고 상습적으로 성적 학대를 저질러 버러지만도 못한 쓰레기다. 래리는 발로우가 흡혈귀인 줄은 몰랐으나 벤과의 계약도 파기하면서까지 스트레이커와 계약을 하고 발로우를 마을에 초대하게 되어 마을을 초토화하고 흡혈귀마을로 만든 원흉이 되었다.


더드는 몸에 장애가 있지만 일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성실했다. 래리의 딸 루스와 사귀었다. 래리의 횡포로 일자리를 잃고 루스에게서도 멀어진다. 사람들의 놀림은 그를 더욱 괴롭힌다. 그가 가장 외롭고 힘들 때 발로우가 찾아와 그의 장애를 없애준다고 유혹한다. 



벤이 감옥에 있을 때 다른 곳에 갇힌 티빗츠가 감옥 안으로 들어오는 장면은 공포스럽게 잘 찍었다. 미드 엑스파일에 지문 늘어나는 인간(인간의 가죽을 쓴 괴물, 괴생명체, 어떤 미세한 틈으로도 이동 가능한 괴물) 연상됐다.



도널드 신부는 사람들에게 뻔하게 신앙에 관해 얘기하고 근엄한 척했지만 발로우의 존재에 생각보다도 쉽게 흔들린 인간, 신앙심이랄 것도 없었던 인간, 변변찮은 믿음의 인간이었다. 악마라고 해도 자신이 존재를 느낄 수 있다면, 그 보이는 힘에, 볼 수 있는 힘에 더 믿음을 갖는 나약한 인간이었다. 발로우에게 굴종하고 발로우의 피를 마신다. 자신이 발로우의 분신이 되어 다른 곳에서 발로우처럼 사람들을 흡혈귀로 만들고 초토화하려 했겠지.

벤과 소년 마크는 불로 정화할 수 밖에 없었던 마을을 떠나 신부를 찾아다녔을 것이다. 다른 세상을 세일럼스롯처럼 만들지 않기 위해서.



영화 첫 장면에서 벤은 노숙자들에게 자원봉사 코스프레를 하는 신부를 찾아냈고 신부가 쏘는 총에 맞으면서까지 신부와 함께 창문 너머로 뛰어내린다. 벤은 응급실 담당 병원사람(의사인지 간호사인지 모르겠으나)에게 세일럼스롯의 이야기를 마지막 숨을 붙잡으면서 들려준다. 

병원사람이 자리를 잠깐 비웠을 때 마크가 들어온다. 신부를 끝냈다고 말한다. 벤은 안도한다. 병원사람은 신부의 죽음을 확인한다. 도망가는 마크에게 병원사람은 믿지 않는다고(그 이야기들을, 벤을, 마크를 ) 말하면서도 문을 열어준다.


매트 버크/ 논리적이고 똑똑하다. 교사. 세일럼스 롯에서는 드문 흑인이다. 벤의 소설을 읽고 벤 앞에서 비평도 하며 학교에 벤을 초대한다. 마이크에게 호감이 있었다. 게이. 벤과 수잔 제임스와 함께 흡혈귀들에 맞서 마을을 구하고 싶어 했지만 믿었던 신부에게 죽임을 당한다.


수잔/ 뉴욕에 갔다가 마을에 잠시 돌아와 있었다. 재능, 인간성, 미모를 겸비한 사람이었다. 별장에 가는 길에 마크를 만난다. 둘은 별장에서 스트레이커의 공격을 받는다. 마크는 탈출한다. 벤과 일행들이 수잔을 찾았지만 이미 흡혈귀가 되어있었다. 벤에게 수잔이 찾아와 초대하라고 유혹하지만 벤은 통탄해 하면서도 거절한다. 발로우가 이 마을에 오지 않았다면 둘은 커플이 되어 서로 사랑하고 많은 영감을 나누었을 텐데.. 비극이다.

그렇지만 수잔은 흡혈귀가 된 상태에서도 벤에게 비할 데 없는 인생 최고의 진실, 위로, 힘을 준다.



제임스 코디 의사/ 성실하고 환자를 잘 돌보고 아기(샌디의 아기)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자신의 것을 얼마든지 줄 수 있는 인간성이 있었다. 초반에 아기의 몸에 멍이 있어서 샌디의 남편을 신고하려 했지만 샌디가 만류한다. 샌디에게 호감이 있었고 샌디와 관계를 하다 샌디의 남편에게 들켜 협박당한다. 만 달러를 구하기 힘들었을 때 벤이 만 달러를 제임스에게 준다. 별장에서 악귀들이 파놓은 함정 때문에 비극적으로 죽는다.


파킨스 보안관/ 보안관으로서의 업무를 냉철하게 잘 처리하려 한다. 거들먹거리고 자신을 무시하는 래리를 끝까지 제압해서 스트레이커가 산 별장이 래리의 이름으로 돼 있고 래리가 흡혈귀들(발로우)을 초대하게 된 것을 알게 된다. 딸에 대한 그리움이 크다. 위기에서 벤과 일행들이 붙잡으려 하지만 떠난다.



에바 프루니에/ 고상하고 고혹적인 모습을 가진 노령의 부인이다. 스트레이커의 위협과 모욕의 메시지에서 자신이 과거에 썼던 편지 때문에 흡혈귀들을 초대한 건 아닌지 우려했었다. 결혼식날 사랑하는 남편이 흡혈귀로 변한 모습을 보고 슬퍼하고 안타까워하지만 “당신 달라진 건가요..?”라는 담담한 말과 함께 자신이 흡혈귀가 되기를 선택하고 남편과 함께한다.


찰리 로즈/베트남 전쟁에 참전했었다. 학교 통학버스 운전기사이다. 버스에 자신의 개를 태우고 다닌다. 못마땅한 아이들은 가다가 내리게 하고 버려둔다. 거슬리는 말한 아이를 개가 잡아내고 찰리가 내리게 한다. 태워주지 않기도 한다. 끔찍하고 처참한 전쟁 시의 사진을 갖고 다닌다.



랄피와 대니

랄피가 얼음호수에서 죽는 장면은 참혹했다. 대니는 공포에 질려 도망간다. 쇼크로 병원에 간 대니는 병원 침대의 커튼 밖으로 랄피를 보게 된다. 랄피는 대니를 공격한다. 대니도 죽고 흡혈귀가 된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전화를 건다. 부모도 얼마 지나지 않아 흡혈귀가 된다.


주인공 벤의 죄의식, 흡혈귀가 된 수잔에게서 받은 인생의 위로. 벤의 상상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이미 즉사했던 아이의 비명이 들렸던것. 그 아이를 구하지 못해서 벤은 평생 죄의식에 시달리고 자신을 겁쟁이라고, 비겁하다고 비난했던 것이다. 설사 그 아이가 죽지 않았었더라도 벤은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고 공포감에 질려있던 9살 아이였음에도.


181분. 이렇게 긴 영화인 줄 모르고 봤다. (텔레비전 영화)


감독 미카멜 살로몬

영혼은 그대 곁에, 어비스, 분노의 역류, 파 앤드 어웨이 촬영

밴드 오브 브라더스, ROME 시즌1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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