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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야기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2000년대 드라마 추천)

by mylifeis 2017.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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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예전 드라마가 생각나는 순간이 있다. 많이 춥고 쌀쌀한 요즘이다. 

2004년 이맘때(2004.11.22~2005.1.11 SBS) 방영했던 드라마'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추운 계절에 로맨틱하고 싱그러운 영상이 있었던 드라마다.


그 당시에는 '하버드, 러브스토리, 겨울'.. 이라는 단어에서 영화'러브스토리'(1970)가 연상됐었다. 영화 '러브스토리'를 봤을 때 미국 1970년대 갑갑하고, 영화 답답하고..(한국의 계급차별 막장드라마는 현재형이라 더욱 안타까울 뿐..) 

다행히 '러브 스토리 하버드'는 그 정도는 아니었고 캐릭터 설정도 그 당시, 전보다는 발전된 면이 있었다.(억지스럽고 열 받는 설정도 분명 있긴 있었지만.)


실제 촬영은 하버드가 아닌 UCLA와 USC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하버드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이수인(김태희), 하버드 법학 전문 대학원에 입학한 김현우(김래원), 홍정민(이정진), 유진아(김민)가 주인공들이다.


수인과 현우의 만남은 처음엔 현우의 어처구니없는(신고감) 오해로 시작됐지만, 에이즈 환자의 상처 난 몸을 아무렇지 않게 손수 닦아주고 돌보는 수인의 모습을 보며 현우는 사랑에 빠진다.

정민은 현우의 아버지가 이끄는 로펌에 의해 아버지의 사업체도 망하고 아버지도 잃은 아픔을 갖고 있다. 복수심과 성공에 대한 갈망이 강하고 똑똑하며 냉철하고 냉정한 면이 있다. 그런 정민 또한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의사로서 자부심과 사명감, 열정과 사랑이 가득한 수인을 동경하고 사랑하게 된다. 진아는 성공과 비즈니스 마인드로 가득 찬 사람이었지만 한 인간으로서 정민을 사랑하게 된다.



수인과 현우의 사랑이 아름답게 꽃피우기 시작할 때 수인은 현우에게 말도 없이 아프리카 의료봉사를 떠난다. 어려운 환경 속에 아버지와 이민 와서 힘들지만 씩씩하게 살아왔던 수인은 예상치 않게 다가온 사랑 앞에서 자신이 생각했던 꿈과 미래, 가족 등 여러 가지 상황에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급작스러운 수인의 부재 앞에서 현우는 큰 충격과 혼란, 슬픔을 겪는다.


몇 년 뒤, 한국에 돌아와 변호사가 된 현우는 우연히 지하철에서 수인의 모습을 보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재회한다. (현우가 수인의 뺨을 때리는 장면은 어처구니없었음. 이런 선을 넘는 과도한 설정은 변태적으로 보였을 뿐.)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사랑은 여러 우여곡절 끝에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수인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전했던 정민의 사랑과, 그런 정민에 대한 진아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지만 두 사람 또한 시간이 흐르며 저마다 이전의 모습과는 다르게 성장하게 된다.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2000년대 드라마 추천)


개인적으로 김태희 배우의 모습과 연기가 출연했던 다른 작품들보다 가장 빛났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용팔이'의 차가운 캐릭터 연기보다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따뜻하고 쾌활한 캐릭터가 더욱 어울리는 것 같다. 김태희 배우와 함께 김민 배우의 도도하고 지적인 캐릭터 연기도 아름다웠다. 김래원 배우의 서글서글한 모습도 캐릭터와 어울렸다. '말죽거리 잔혹사'의 연기와 함께 이정진 배우의 연기력을 다시 한번 인정하게 된 드라마였다.


아름다운 영상과 아름다운 배우들, (많은 부분) 예쁜 그림 같은 스토리와 판타지..

'겨울, 러브스토리, 하버드'하면 영화 '러브스토리'가 아닌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가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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