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16세기 후반, 전국시대(센코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등 많은 감독의 존경을 받았고, 영화 제작의 어려운 시기에 그들의 지지와 지원을 받기도 했었다. (카게무샤도 그러한 작품이다.)
전국시대는 여러 다이묘의 힘겨루기로 인한 내란과 하극상의 시대였다. 사무라이와 닌자, 유명무실했던 천황의 존재, 포르투갈로부터 들여왔던 조총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 영화의 매력적인 점은 스펙터클한 시대극임에도 그 시기 일본을 호령했던 다케다 신겐,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주인공이 아니라, 이름도 안 불리는 좀도둑이었던 카게무샤(그림자 무사)가 주인공이라는 점이었다.
다케다 신겐은 가이 국의 영주(슈고 다이묘)이자 카리스마 있는 무장이다. 원래 그의 동생 노부카도가 신겐의 카게무샤였는데 만약을 대비해 신겐과 너무도 흡사한 외모의 사람을 카게무샤로 만든다. 새로운 카게무샤는 좀도둑이었지만 첫 만남에서 자신을 경시하는 신겐과 노부카도에게 "진짜 더 큰 도둑은 사람들과 가족까지도 살육한 영주가 아니냐"며 소리치고, 신겐은 그의 배포를 높이 사서 카게무샤로 들이게 되었다.
카게무샤가 되기를 거부했던 주인공은 신겐의 시신과 장례식을 보며 마음의 동요가 일어나 카게무샤가 되기로 하고, 3년 동안 자기 죽음을 비밀로 하라는 신겐의 유언에 따라 가신들과 노부카도의 도움을 받으며 카게무샤 역할을 감쪽같이 하게 된다.
정체를 아는 가신들도 똑같은 모습의 카게무샤를 보며 행동을 조심할 정도이다. 유일하게 보자마자 "우리 할아버지가 아니야!"라고 외치던 신겐의 어린 손자와도 진짜 신겐은 갖지 못했던 행복한 가족애를 나누게 된다. 카게무샤는 근엄하고 두려운 존재이기만 했던 신겐과는 다른 분위기로 가신들을 대한다. 기막힌 임기응변과 함께 가신들에게도 점점 신망을 얻게 된다...
*신겐의 아들 카츠요리, 많은 역사에서 볼 수 있는 부자간의 권력다툼, 2세의 무모한 결정으로 인한 가문의 몰락, (후백제의 견훤과 그의 아들 신검..)
*카게무샤가 쫓겨나는 장면, 극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신겐을 의식해서도 카게무샤를 그렇게 팽하는 건 너무 비극이었다.
*다케다의 가부장적 카리스마 군주 캐릭터, 서양문화와 종교에 우호적이며 다혈질 캐릭터인 오다 노부나가, 냉철한 분석력과 인내심을 가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캐릭터
*카게무샤의 이름 없음
*깃발을 잡으러 강물에 뛰어든 카게무샤, 나카다이 타츠야의 연기, 가부키가 연상되는 분장과 극적 효과, 희극과 비극, (주인공)진짜 그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역사의 몇몇 유명한 인물도 카게무샤같은 사람을 채용했다고 한다.(스탈린도..)
*채플린이 채플린 모사 콘테스트에서 일등 못했다는 에피소드
*아인슈타인과 운전기사
*진짜와 가짜, 실체와 그림자, 실상과 허상, 진실과 거짓, 원본과 사본, 오리진과 흉내 내기의 모호함
*카게무샤(1980) (Kagemusha, 影武者(영무자), かげむし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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