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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영화 ‘스노우맨’ (2017)/ 미스터리, 스릴러

by mylifeis 2018.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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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가 배경인 영화. 노르웨이의 풍경을 볼 수 있었던 영화.

스웨덴, 미국, 영국 영화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 (스웨덴 영화 ‘렛미인’(2008),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 감독

각본/ 피터 스트로겐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 프랭크(2014) 각본),

      호세인 아미니, 소렌 스베이스트럽.



[스포일러 있음]


영화의 첫 장면이 몰입도가 컸다. 소름 끼치고 끔찍했다.

1989년, 어머니와 아들이 있었다. 아들은 밖을 보다 요나스 삼촌(진짜 삼촌이 아니라 친분이 있는 아저씨라는 뜻 같다.)이 온다고 말한다. 엄마는 그가 오는 날이 아닌데 왔다고 한다. 식탁에 셋이 앉아있었다. 남자는 소년에게 노르웨이의 역사에 대한 질문을 한다. 디테일한 날짜들에 대한 질문. 소년은 답을 못하고 앞에 학습지 같은 것을 두고 안절부절못한다. 소년이 대답을 못하자 남자는 소년의 엄마를 가차 없이 폭행한다. 답이 틀릴 때마다 폭행한다. 그러면서 아이 교육 잘하라고 소리친다. 소년은 소스라치고 쓰러진 엄마를 챙기며 두려움에 떤다.


시간이 조금 지나 남자와 엄마의 소리가 들린다. 소년은 까치발을 들고 둘이 있는 방의 창문으로 성관계(성착취)를 마칠 때쯤의 두 사람 모습을 본다. 엄마는 소년과 눈이 마주친다. 엄마는 남자에게 말한다. 아이의 친아빠가 누구인지 아이에게 말해야겠다고 한다. 남자는 화를 내며 벌떡 일어나 그렇다면 다시는 자기를 만날 수 없을 거라고 말한다.

엄마는 그를 붙잡으려 애를 쓴다. 소년도 차를 타고 가는 그를 붙잡으러 달려간다. 엄마는 그에게 제발 떠나지 말라고 소리치며 애원한다. 그는 차를 타고 떠난다. 엄마와 아들도 차를 타고 그를 붙잡으러 떠난다. 


한참을 달리다가 갑자기 엄마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차의 핸들에서 손을 뗀다. 차는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체 방치된다. 아들은 놀라서 엄마를 부르지만, 엄마는 반응이 없다. 아들이 겨우 차를 멈춘다. 차는 얼려진 호수에 멈춘다. 차의 무게에 눌려 호수가 깨지기 시작한다. 아들은 차에서 나온다. 엄마가 탄 쪽의 문을 열어보지만 열리지 않는다. 창문을 두드리며 아들은 엄마에게 제발 나오라고, 날 두고 떠나지 말라고 하지만 엄마는 텅 빈듯하면서 알 수 없는 미묘한 눈빛과 표정을 보이며 아들 앞에서 서서히 물속으로 빠진다.



이 여성의 심리는 무엇일까? 무수하고 계속된 폭력과 협박에 학습된 무기력. 자해적 자학적 죽음 갈망. 극도의 자기수치감 자기혐오감.

남자가 떠나는 것이 부모에게 버림받는, 세상에 버림받는 심정이었을까

그 악마 같은 남자와의 관계가 그녀의 삶에 어떤 의미였을까

그런 심정이라고 해도, 그 관계가 큰 의미였다고 해도 그녀가 목숨을 내동댕이치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 오랜 시간 자존감과 기(생명력)가 죽은 채 살아가는 그녀에게는 육체적 죽음은 단지 한 발자국 더 내딛는 정도의 일이었을까  



현재, 라켈의 아들은 그녀의 친아들이 아니다. 그녀는 아들을 마음 깊이 사랑하며 아낀다. 아들이  방황하거나 고민하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마음을 쓴다. 아들의 아이스하키 경기 때 라켈의 전 남편인 해리와 라켈, 마티아스, 세 사람이 같이 구경. 


의사인 마티아스는 잠을 잘 못 잔다는 해리의 말에 스마트폰으로 바로 처방전을 써준다. 해리가 수사 때문에 아들과 약속한 캠핑에 못 갔을 때, 해리가 부탁한 것도 아닌데 마티아스가 라켈의 아들에게 전화한다. 해리가 자신에게 일이 있어서 캠핑 못 간다고 말했는데 자신이 전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자기 잘못이라고, 라켈과 너에게 연락하려 했는데 연락이 안 돼서 자신에게 연락했다고. 파스빈더는 그럴 필요 없었다고 말하면서도 고마웠을 거다. 의사인 마티아스는 요새 성형술은 호르몬으로 노화를 늦추어서 한다고 했다. 



9년전 아슨산업 전 회장의 부인이 실종, 살해되었었다. (흰 산, 흰 눈, 하얀 새들, 총성, 흩어진 새들, 드러난 시신... 하얗고 역겨운, 끔찍한 장면이다. ) 해리는 전 회장을 만난다. 전 회장의 부인이 만났었던 의사는 해리가 예상했던 포주 의사(패디큐어, 인간쓰레기)가 아니었다. 전 회장은 부인이 의사에게 호르몬치료를 받았었다고 말한다. 해리는 그 순간 마티아스가 얼마전 호르몬치료에 대해 말한 기억이 떠오른다. 해리는 범인이 마티아스라는걸 감잡는다.


라켈(샤를로뜨 갱스부르)의 친절한 남자친구인 마티아스. 친절한 게 아니고 계획적이고 치밀했던 거군. 평범한 가면을 잘 쓸 줄 아는. 근데 또 주변의 가장 평범하고 친절한 사람이 범인이라는 건 상투적이기도 하다.



영화 속 살해 도구, 소리 효과가 소름 끼친다. 범인의 살해 장면은 잔인하다. 

라켈과 아들을 납치한 연쇄살인범 마티아스. 해리의 왼쪽 검지 손가락 (마지막 장면 해리의 사기커피잔 두드리는 거슬리는 소리),

구해진 라켈, 해리에게 ‘킬힘 킬힘’ 


해리는 얼려진 호수에서 살인범을 부른다. 총을 맞는다. 해리는 연쇄살인범 마티아스에게 말한다. ‘너를 버린 건 너의 엄마가 아니다. 너의 아빠다. 네가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것이 그에겐 좋았을 테지’.(경찰이었고 유부남이었던 마티아스의 친부 요나스는 마티아스의 엄마와 자신의 친아들인 마티아스를 외면하는 야비한 자였다.)

살인범은 해리의 말을 들으려 그리고 죽이려 다가오다가 호수얼음이 깨진 곳에 발을 디뎌 빠져 죽는다.




*카트리네 브라트/ 산딸기 아이스크림을 좋아해서 아빠(게르트 라프토)가 산딸기라고 불렀다고.

해리, 주정뱅이 알콜 중독자.


*마이클 파스빈더(해리 홀레). 레베카 퍼거슨(카트리네 브라트). 샤를로뜨 갱스부르(라켈), 요나스 칼손(마티아스), 발 킬머(게르트 라프토). 클로에 셰비니(실비아 오테르센).제임스 다시(필립 베커). 소피아 헬린(마티아스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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