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가씨'는 영국의 작가 '사라 워터스'의 원작 '핑거스미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소설 '핑거스미스'는 BBC에서 3부작 드라마로도(DVD 2부작) 만들어졌다.
원작 드라마를 먼저 보고 '아가씨'를 보게 되었다.
원작을 바탕으로 연관된 영화가 나오기도 하고, 혹은 전혀 다른 작품처럼 생각되는 영화가 나오기도 한다. 대개는 그 둘이 섞여 있는 느낌이지만.
<스포 있음>
박찬욱 감독은 건축과 미술에 조회가 깊어 보인다. 영화마다 멋진 건축물과 구도,
그림 같은 미장센이 예쁘고 감탄스럽다.
핑거스미스(Fingersmith, 2005)의 시대 배경은 영국 빅토리아시대,
아가씨(The Handmaiden, 2016)에서는 조선의 일본강점기다.
영화에서 아가씨 히데코(김민희)는 일본 앞잡이 상류층 조선인 코우즈키(조진웅)를
이모부로 두고 있다.
코우즈키는 상류층 남성들에게 희귀본 음란소설 낭독회를 열면서 그들에게
성적 판타지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다.
자신의 아내(문소리)에 이어서 어린 히데코에게 까지 낭독을 가르치고 훈련한 악질 변태이다.
히데코는 감정을 분리하면서 살았고 차가운 만큼 기술적인 낭독으로 분위기를 압도한다.
그런 히데코 앞에 작은 도둑 숙희가 나타난다.
숙희는 백작행세를 하는 사기꾼(하정우)이 히데코에게 하녀로 데려온 사람이다.
히데코는 지옥 같은 코우즈키가로부터의 탈출과 함께 이 세상으로부터의 마감을 꿈꿨다.
재물을 원하는 백작(하정우)과 탈출(혹은 죽음, 삶)을 원하는 히데코는 거래를 하고
작전을 짠다.
숙희는 조직 식구들과 백작과 일을 꾸밀 때 순진한 아가씨에게 바람을 넣어 백작과 결혼시킨 후
재산을 갈취하고 아가씨(히데코)를 정신병원에 보낼 계획을 하고 왔지만,
사실 숙희는 히데코와 백작이 거래한 작전의 희생양이었다.
이렇게 비정한 상황에서도 숙희와 히데코는 서로 가까워지고 사랑하게 된다.
숨겨진 사실을 모르는 숙희는 히데코를 속인다는 것에 죄책 감을 느끼게 된다.
모든 사실을 알면서 숙희의 진심을 떠보려던 히데코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속이려는
숙희에게 절망하며 자살을 시도하고, 경악한 숙희는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
히데코도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두 사람은 숙희의 조직 식구들의 도움과 함께 우여곡절 끝에 코우즈키와 백작을 속이고,
두 사람의 행복만을 꿈꾸며 떠난다.
*핑거스미스에선 두 사람이 서로 상대의 진실과 계획을 알기까지 많은 단계와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모드(히데코 캐릭터)와 수(숙희 캐릭터)는 출생의 비밀이 있다.
도둑소굴에서 고아로 자란 '수'와 귀족 가문의 '모드'는 서로 바뀐 아기였다.
('해리포터'에서 얄미운 '엄브릿지'역할의 '이멜다 스턴톤'(Imelda Staunton)이
'수'의 도둑소굴 수장이자 '모드'의 친모인 '석스비'부인으로 출연한다.)
*영화 '아가씨'에서의 미장센은 훌륭하지만, 캐릭터 묘사는 좀 피상적으로 보였다.
*코우즈키의 서재에서 숙희가 히데코의 삶을 알아보고, 분노하며 책들을 찢어발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핑거스미스에선 삼촌의 집을 떠나는 날, 모드(히데코 캐릭터)가 서재에서 책들을
칼로 난도질한다.
*히데코와 숙희는 배를 타고 조선을 떠난다. 모드와 수는 삼촌이 사망한 저택에서 재회한다.
*'핑거스미스' 원작 소설 작가: 사라 워터스(Sarah Waters)/감독: 에이슬링 월쉬(Aisling Walsh)
/수: 샐리 호킨스(Sally Hawkins) /모드: 일레인 캐시디(Elaine Cassidy)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어사이드 스쿼드(Suicide Squad, 2016)/조엘 킨나만, 마고로비 (0) | 2016.10.09 |
---|---|
영화 귀신이 산다(2006)/차승원, 장서희 주연 (0) | 2016.10.06 |
크림슨 피크(2015)-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미아 와시코브스카/톰 히들스턴/제시카 차스테인 (0) | 2016.10.03 |
헤이트풀8 (헤이트풀 에이트,2015)-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0) | 2016.10.02 |
박물관이 살아있다!(2006)-벤 스틸러,로비 윌리엄스/숀 레비 감독 (0) | 2016.09.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