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모처럼 재밌게, 귀엽게 봤던 드라마.
(1994년이후 가장 더웠다는 올해 여름은 더워도 너무 더웠다.)
출연 배우들도 호감이고, 내용 흥미롭고, 영상은 화사하고 예뻤다.
순정만화, 멜로, 스릴러, 공포, 판타지, 웹툰,
주인공스런 행동의 여주인공&남주인공,
김의성, 이시언, 강기영 외 조연들의 멋진 연기가 잘 어우러졌다.
초반에 웹툰에서 손이 나와 오연주(한효주)를 웹툰 세계 속으로 데려갈 때
A-ha의 'Take On Me'뮤직비디오가 떠올랐다. (반가운 기분.)
실사의 모습을 웹툰으로 표현할 때도 인상적이었다.
실사와 그림은 뭔가 비슷하면서도 느낌이 다르다.
<스포 있음>
웹툰 작가 오성무는 완벽한(사기캐릭터) 조건과 강철같은 의지를 가진
주인공 '강철'이 나오는 웹툰 '더블유(W)'를 창작했다.
자신 또한 무명의 작가에서 '더블유'로 스타작가가 된다.
하지만 자신이 창조한 주인공 강철이 작가의 의지로도
죽지 않고 살아남자 공포와 당혹감을 느낀다.
강철을 죽이기 위해 계속 시도하지만 딸 오연주가 웹툰세계로 불려가
강철을 살리고 특별한 사이가 되면서, 예정된 여주인공이 아닌
연주가 여주인공처럼 되고 웹툰은 작가 오성무(김의성)의 창작이 아닌
강철과 연주의 행동 그대로 생성된다.
현실의 세계와 웹툰의 세계는 시간의 흐름이 주인공의 이야기에 따라
다르게 흐르기도 한다.
이야기의 연장과 끝맺음(계속)은 주인공의 감정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주인공 강철이 생각을 떠올리면 현실에서 웹툰의 세계로 오게 된다.
나중엔 강철이 현실세계에 있을 때, 현실에서 생각한 웹툰 속 친구와(정유진)
잠깐이지만 서로 보이는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오성무는 주인공 강철에게 맥락 없는 비극을 설정했었는데,
그 맥락 없음으로 인해 그 비극의 범죄자를 찾을 수 없다.
오성무, 강철, 연주는 사실 그대로, 그 비극 자체를 없는 것으로 설정하면
해결될 거라 생각했지만 실체 없는 그 범죄자는 더욱 강하게 살아남아
작가 오성무의 얼굴까지 훔치고, 나중엔 오성무의 정신을 침해하며
그의 생존조건까지 악행을 해야 살 수 있게 변형시켜버린다.
연주와 강철, 오성무는 생명에 위협을 받으며 뒤틀린 웹툰과 현실세계를
바로잡으려한다.
연주는 오성무와 강철을 구해내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오성무는 주인공 강철과 범죄자 한상훈(오성무)이
같이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오성무는 변형된 자신의 생존조건을 안타까워하고
연주와 강철이 함께하길 바라면서,
웹툰 세계에서의 비극을 막고 문제를 해결하며 자신을 희생한다.
강철은 힘겹지만 오성무의 유언에 따라,
연주에겐 오성무가 웹툰세계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낼 거라고 이야기한다.
연주와 강철은 웹툰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 함께하는 삶을 그려보며
드라마 더블유(W)는 끝난다.(2016.07.20~2016.09.14/총 16회/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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