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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글귀 지하철 막차시간 이야기

by mylifeis 2022.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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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겪어 보는 지하철 막차시간 관련 내용입니다. 그 당시 절박했던 마음을 잊고 살겠지만 앞으로 언제 겪게 될지 모르는 그 시간을 위해 이 글을 남겨 봅니다. 조급한 마음과 아찔했던 순간의 경험, 집을 나갈 때만 해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가슴 쫄깃한 경험, 바로 그때의 이야기입니다.

 

지하철 막차시간 - 공감 금귀

약속 장소로 가기 위해 너를 먼저 만나야 했다.

특별히 반갑지도 않고 그저 약속 시간 안에 갈 수 있는지 시간 체크만 할 뿐 나에게 있어서 너는 큰 의미가 없었다.

약속 장소에 도착 후 너와 멀어지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늘따라 시간은 2배속으로 달리는 것처럼 빨리 지나간다.

집에 가기 위해 자리를 뜨기에는 현재 시간이 소중하다.

대충 오후 10시쯤 집에 가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계획은 계획일 뿐 오후 10시 30분이 지나간다.

여전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미적댄다.

 

11시가 넘어가는 것을 확인 후 부랴부랴 모임 자리에서 일어난다.

낮에는 신경도 안 썼던 너였건만 너를 향해 가는 길이 이리 멀었단 말인가.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서 생각한다.

"지하철 막차시간이 언제였지?"

핸드폰으로 지하철 막차시간을 검색한다.

'일요일은 지하철 막차시간이 짧은 건가?. 아, 진작 검색해 둘걸 그랬나 보다'

10초가 1시간 같은 시간이 흘러간다.

관심 없을 때는 기다리는 시간이 무의미했었는데 이제는 빨리 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린다.

중간에 환승하려면 20분 내로 가야 한다.

'환승하지 못하면 택시를 타야 하나? 얼마 전에 핸드폰 용량이 부족해서 카카오 택시 앱을 삭제했는데 앱을 다시 설치해야 하나?' 머리가 복잡하다.

 

그토록 기다리던 지하철이 왔다.

지하철을 다고 있는 내내 시간을 확인하게 된다.

시간을 확인하면 할수록 지하철 속도가 느리게 느껴진다.

10분만 일찍 모임에서 일어났으면 지금처럼 절박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후회를 한다.

일단 환승역에서 달리자!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줄이기 위해 환승역에 도착하자마자 달리기 시작했다.

나를 이토록 애타게 만들었던 존재가 있었던가.

이미 떠난 것은 아닌지 마음이 불안하다.

다음에는 꼭 지하철 막차시간 전에 출발해야겠다.

 

저 앞에 나처럼 달리는 사람들이 보인다.

희망이 보인다.

아마도 나처럼 막차를 타기 위해 뛰는 것 같다.

카카오 택시 앱 설치 안 해도 되나 보다.

열심히 달리자.

이제 계단만 올라가면 환승역이다.

계단 오르기가 쉽지 않다.

지하철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달리지 않았다면 놓쳤을 것 같다.

안도의 함 숨을 쉬면서 막차를 탔다.

그렇게 애타는 마음으로 지하철을 탔지만 그 순간부터 고마운 마음은 점점 사라지고 다시 평소 내 모습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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